나름 라키온을 오래 했었던 유저로서... 가끔 생각 나면 홈페이지에 들리는데
새 직업 나온거 보고 오잉? 하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다시 한숨만 나오게 된다.
여기저기 찾아보면서 느낀 점들은 많은 사람들이 라키온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과
이런 좋은 게임을 이 모양 이 꼴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점들에 대한 아쉬움이다.
라키온 레딧이 있는지 최근에 처음 알았는데 1위 글이 옛날 라키온을 추억하는 글이더라..
언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
결국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이라는 것이 결국 돈을 벌기 위한 수단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.
분명 넷마블에서 서비스할 때에는 좋은 게임이었다. 단지 돈이 안 되었을 뿐이지.
생각해 보면 넷마블 라키온은 돈을 쓸 일이 전혀 없는 게임이었다.
그런데 넷마블에서 독립하면서 생긴 파워유저 이용권, 대박폭탄, 어이없는 크리쳐들과 정신나간 아이템들..
그때는 어려서 짜증나고 화만 났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때 그냥 그만 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 좋았을 뻔 했다.
소프트닉스에서 직접 서비스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라키온은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테니까.
대박 폭탄이 생기고 나서 밸런스가 급 무너지는 것을 보고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냈었는데
그 때 돌아온 '법적 문제가 없으니 상관없다'는 식의 답변을 보고는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기도 했었다.
그 때 직원들은 대박폭탄+인챈트+정신나간 아이템/크리쳐로 월급 받아갔을테지..?
가챠시스템이 문제시 된 것은 꽤 되었지만 이번에 서든어택2 망하는 꼴을 보면서 정말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나는 지금 소프트닉스가 어서 남미지역에서도 뜯어먹을거 다 뜯어먹고 서비스를 그만했으면 좋겠다.
이상한 듀얼리스트같은거 만들지 말고.. 동영상으로 보니까 모션도 이상하고 공격 거리 감도 잘 안오고
닌자랑 비슷한 동작도 많은거 보니 새로운거 만들어서 돈 벌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.
전승 생겨서 새로운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기대하고 해 봤더니 완전 대충 만들었더라.
라키온을 개발한 사람이 지금은 4:33 에 있는 것 같던데 여전히 게임은 잘 만들더라.. 발전은 없지만
정말 화나고 아쉬운 점은 라키온이 지금처럼 엉망이 되지 않을 방법이 충분히 있었다는 점이다.
파워유저나 정신나간 아이템/크리쳐들은 한 번 풀리면 되돌릴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.
돈 좀 벌어보겠다고 그런거 만들고 서비스하기 시작하면 게임이 망테크를 탈 수 밖에 없고..
차라리 지금 서든에서 욕먹고 있는 기간제 아이템이 훨씬 나아보인다.
라키온 2 오픈베타 했을 때 나름 기대를 했었다.
그런데 그 결과로 나온게 라키온 1보다도 못한 퀄리티의 요상한 게임이었다.
아프리카 bj랑 계약을 했는지 인터넷 방송도 하게 만들고 했는데 뜬금없는 맥심모델??? 이거는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
그 때 당시 기사랑 이런 저런 글들을 열심히 찾았었는데 라키온 2 개발을 어떤 이사가 맡았다고 하더라.
이 이사는 여전히 소프트닉스에 있나요?? 갑자기 궁금하네
게임이라도 잘 만들었으면 모르겠는데 몇 시간 해 보면서 느낀 점은 라키온 1이 왜 좋은 게임이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만든 느낌이 팍팍 들었다.
1 만든 사람은 당연히 남아있지 않았겠지
1에서 좋았던 요소들을 다년간의 돈을 벌기위한 패치로 다 망가뜨렸으니 나중에 들어와서 2 만들던 사람들은 뭐가 라키온의 매력이었는지도 몰랐던걸까
그래서 그 때 당시 생긴 카페에 분노의 리뷰를 남겨놨더니 며칠 뒤에 서비스 잠정 중단이라고 하더라
뭐 여기 오는 사람도 없고 보는 사람도 없을테지만..
그냥 2005년 겨울부터 해오던 게임이 이렇게 되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 게임은 절대 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다.